“인종차별 맞다” vs “아니다”… 결국 논란 터진 엠마스톤·로다주 행동

2024-03-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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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수습 위해 양자경 SNS에 직접 글 남기기도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와 엠마 스톤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른쪽)엠마 스톤. 영화 '라라랜드' 스틸컷. / 뉴스1, 판씨네마 제공
(왼쪽)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른쪽)엠마 스톤. 영화 '라라랜드' 스틸컷. / 뉴스1, 판씨네마 제공

로다주와 엠마 스톤은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톱배우인만큼, 국내 SNS 등에서도 이 논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해당 논란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생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조연상 시상은 이전 해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전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수상자 한 명만이 무대에 올라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그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수상자와 기존에 상을 받았던 배우 네 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소개했다. 단 이번 연도 수상자 발표는 이전 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수상자가 진행했다.

남우조연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베트남 출신 배우 키 호이 콴(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 맡았다. 키 호이 콴은 이번 연도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로다주를 호명했다.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된 로다주는 벅찬 표정으로 무대 위로 올라왔다.

문제의 장면이 이때 발생했다. 당시 로다주는 키 호이 콴은 쳐다보지 않고 트로피만 건네받아 옆에 있던 다른 배우들과 인사를 했다. 그런 뒤 로다주는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 과정에서 키 호이 콴이 로다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머뭇머뭇 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다주 수상 장면. / GIPHY, OCN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러한 장면은 엠마 스톤이 영화 '가연운 것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과정에도 비슷하게 연출됐다. 전년도 수상자인 중국계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 엠마 스톤을 올해 수상자로 호명했다. 그러자 엠마 스톤은 무대 위로 올라온 뒤 양자경에게 상을 수여받지 않고 옆에 있던 제리퍼 로렌스 쪽으로 트로피를 끌고 갔다. 결국 제니퍼 로렌스가 트로피를 넘겨주자 엠마 스톤은 밝은 얼굴로 상을 수여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엠마 스톤 수상 장면. / GIPHY, 미국 ABC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로다주와 엠마 스톤의 이 같은 행동들에 일각에서는 '아시안 패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상식 자체가 경황이 없을 수 있는 환경이긴 하지만, 수상자들이 보여준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기 충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다주는 무대에서 내려온 뒤 키 호이 콴과 따로 인증샷을 남긴 모습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지만 여론은 계속해서 시끌시끌하다.

양자경은 개인 SNS에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오스카상을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녀는 항상 서로를 위해주는 내 친구 제이미 리 커티스를 떠올리게 했어"라는 말을 직접 남기며 논란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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