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치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당선 파티'한 국회의원

2024-03-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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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한 식당에서 열린 파티

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당선 파티에 참석한 국회의원이 있다.

11일 충북도소방본부와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역주민 모임인 ‘금사모(금배지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20분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단체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지지한다.

박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달성하고 4·10 총선에서 또 다시 금배지에 도전한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모임 자리에서 박 의원과 금사모 회원들은 사실상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다.

이들은 축하 케이크를 함께 자르고, 소고기와 와인을 먹었다.

케이크에는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고 쓰여 있었다.

모 소방서 행정과장을 맡고 있는 A 과장은 이날 파티에서 사회를 보고, 박 의원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에 나선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A 과장의 참석 목적이나 정치적 활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공무원 선거개입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직위해제 등 응당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 과장이 금사모 회원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라며 “금사모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후원하는 모임인 만큼, 모임에 가입돼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선거중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덕흠 국회 정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옥천군선관위는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조사 후 각종 선거법 저촉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박 의원 측 입장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