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두 아이 함께 키우던 아내가 제 친누나라고 하네요,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2024-03-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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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사랑에 빠져 결혼한 두 사람의 기막힌 사연

한 남성이 출산 이후 신장이 나빠진 아내를 위해 검사를 받던 중 아내가 '친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omad_Soul-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omad_Soul-Shutterstock.com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남성 A 씨는 최근 아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신장 한쪽을 기증하려다 감당하기 힘든 사실을 알게 됐다.

태어난 지 2분 만에 다른 가정에 입양, 양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A 씨는 2014년 업무 때문에 타지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인 B 씨를 만났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두 명의 자녀를 낳았다.

B 씨는 둘째 아들 출산 이후 신장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A 씨는 아내의 친척들에게 연락해 신장 이식에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신장 기증자도 찾지 못한 A 씨는 아내를 위해 자신이 신장을 이식할 수 있는지 접합성 검사를 받았다. 놀랍게도 일치 결과를 받았고 아내에게 신장을 이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후 병원은 A 씨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 두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내와 남매 사이란 걸 알게 된 A 씨는 "부모와 자식 간에 신장 이식이 적합할 가능성은 최소 50%, 형제·자매는 0~100%라고 하더라. 아내와 내가 친남매라는 것이 밝혀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