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호출앱에 '이 옵션' 제발 넣어주세요” 최근 택시 이용자들 불만 폭주하는 이유
2024-03-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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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호출 앱에 '전기차 제외' 옵션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 나오기도
버스나 지하철은 괜찮은데 유독 택시만 타면 멀미가 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8일 'X'(옛 트위터), '더쿠' 등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들어 불호가 엄청난 택시. jpg'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들어 택시만 타면 멀미가 심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도 "전기차 택시 탈 때마다 멀미 미치겠다", "택시 타고 이동 중인데 전기차 택시 멀미 심해서 너무 싫다 진짜", "다른 데서 택시 타면 안 그런데 서울에서 택시 타면 왜 이렇게 멀미가 날까"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난다.
물론 기사들의 운전이 난폭할 경우에도 멀미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기사의 운전 실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멀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차 기종이 전기차는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를 탔을 때 멀미를 호소하는 이유는 '급격한 가속과 감속' 때문이다.
지난달 3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의 엔진은 RPM(분당회전수)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최대 토크가 나온다. 반면 전기차의 모터는 작동 즉시 최대 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빠르게 치고 나간다.
제동 방식도 다르다. 내연기관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관성에 따라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제동된다. 반면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제동이 곧바로 진행된다.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원리인데 이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느려진다고 느끼기 쉽다.
멀미는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와 귀의 전정기관이 받아들이는 운동 정보가 달라서 발생한다. 이렇게 속도가 급변하면 당연히 눈과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의 괴리가 커진다. 감각기관이 미처 대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상반된 정보가 뇌로 전달되면 구토중추가 자극돼 오심, 구토를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운전자는 전방 상황을 주시하며 차량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그럴 수 없다. 뒷좌석에 앉으면 멀미가 더욱 심해지는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택시 등 택시 호출 앱에서 멀미가 심한 이용자들을 위해 '전기차 제외' 옵션을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나 ㄹㅇ 최악의 멀미 경험함. 진짜 토나와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유난히 전기차 택시 타면 심하게 멀미함", "차가 바뀌면 운전도 다르게 해야 하는데 (택시 기사들은) 그렇게 안 하잖아", "나도 멀미 나서 토할 뻔. 전기버스는 괜찮은데 택시는 진짜 급출발, 급가속, 급브레이크 너무 심해", "나 멀미 안 하는데도 전기차 택시만 타면 멀미함. 하루 종일 속 메스꺼워", 제발 카카오택시 같은 어플도 전기차 제외하고 택시 잡을 수 있는 기능 생겼으면 좋겠음. 탈 때마다 멀미해", "전기차 안 만나기 버튼 있으면 좋겠어. 진짜 머리 아프고 토 나옴. 기사님 운전 조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멀미남"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