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까지…김포시 공무원 사망 사건, 뒤늦게 드러난 진실

2024-03-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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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성 민원 시달리다 사망한 김포시 공무원
새벽 1시까지 현장 지켜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 공무원이 온라인에 퍼진 민원 내용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현장을 지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화꽃 자료 사진 / badboydt7-Shutterstock.com
국화꽃 자료 사진 / badboydt7-Shutterstock.com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3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는 이유로 항의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라며 A 씨의 신상 정보까지 공개됐고, 이후 A 씨와 소속 부서는 민원에 시달렸다.

당시 해당 카페에서는 "A 주무관이 공사 승인해 주고 퇴근했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다" 등 A 씨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확인 결과 A 씨는 포트홀 보수 공사 당일 새벽 1시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진행 과정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 관계자는 7일 조선닷컴에 "숨진 공무원이 공사 현장에 안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새벽 1시까지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A 씨의 신상을 처음 공개한 네티즌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 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등을 처음 공개한 네티즌 B 씨의 신상이 올라와 확산됐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지목된 네티즌 B 씨는 현재 온라인 카페와 SNS 계정 등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는 숨진 공무원 A 씨의 신상 등을 공개한 온라인 카페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