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이-AOMG 계약파기 사태 부른 '광고 불참 논란'… P사 대표, 직접 입장 밝혔다
2024-03-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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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P사 대표 인터뷰
“잘 해결되길 바랐는데…”
가수 미노이를 모델로 광고를 진행하려다 불발된 화장품 브랜드 P사가 이번 사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P사는 앞서 미노이와 광고 계약을 체결, 촬영을 앞두고 '노 쇼(NO-SHOW)'를 당한 업체다.
업체 측은 최근 논란이 된 미노이 광고 불참 건과 관련해 그간 조용히 상황을 지켜봤으나, 미노이와 소속사 AOMG가 각기 다른 주장을 하며 갈등을 빚자, 결국 조심스럽게 입장을 냈다.
P사 대표 A 씨는 6일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광고 불참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노이 씨가 (지난달 5일 라이브 방송에 이어 지난 4일) 입장문을 새로 냈을 때도,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가만히 있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당초 미노이와 진행하려던 광고와 관련해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하던 건이었다"며 "광고 기획사 미팅도 많이 했고, 어렵게 매칭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불발된 상황을 두고는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오래 준비한 일이 어그러지면서 아쉽기도 했지만, 어찌 됐든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고자 했던 A 씨는 미노이와 AOMG의 갈등이 격화한 현재 상황에 유감을 드러냈다.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음에도 미노이가 재차 입장을 내며 이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다시 봐도 광고 계약 조항에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소속사인 AOMG 측에서 아티스트에게 맞춰주려고 하고 배려를 잘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참) 사건이 있은 후로 미노이 씨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받았다"며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노이의 광고 불참 사태는 지난 1월 말 불거졌다. 미노이는 소속사를 통해 P사와 화장품 광고를 찍기로 미리 일정을 잡았으나, 촬영 당일인 지난 1월 30일 약속을 펑크냈다.
이 일은 업체 측과 소속사 관계자 등 외엔 아무도 몰랐으나, 미노이가 지난달 5일 새벽 눈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대중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라이브 방송 당시 미노이는 "죄를 지었다", "지금 거의 이틀 밤을 새웠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모습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깨닫고 넘어가고 싶다", "내가 우는 모습도 지금은 똑바로 보여드리고 싶다. 당당하고 싶다", "3월에 알게 될 것"이라는 둥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고, 이를 본 팬들의 걱정은 커졌다.
전말은 라이브 방송 이틀 뒤인 같은 달 7일 마이데일리 단독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마이데일리 측은 "미노이가 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 P사와 광고 촬영을 앞두고 2시간 전에 약속을 돌연 펑크냈다"며 미노이가 언급한 '죄'의 정체를 공개했다.
P사 대표 A 씨는 당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내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획한 건이기 때문에 회사 측의 피해가 심각했다"면서 "다만 미노이가 아직 젊은 친구이고 우리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싶다. 때문에 미노이 측의 입장을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계약 파기에 대한 위약금은 (미노이의 소속사에) 받지 않겠다고 전달했다. 사실 관계만 제대로 잘 밝혀져서 또다시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OMG 측은 이 일과 관련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 계약 체결 대리 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며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 당사와 아티스트는 상호 소통을 원활히 마쳤고, 광고주 측과도 원만한 합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금 반환, 손해배상 등을 통해 신속히 광고주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일단락된 줄 알았던 이번 사태는 한 달여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4일 미노이 인스타그램에 '광고 계약서를 제공받지 못했고, AOMG가 가짜 도장을 가지고 임의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입장문이 올라오면서다.
AOMG는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6일 디스패치를 통해 미노이 주장에 반박하는 증거(계약 관련 미노이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등)를 공개했다.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엑스포츠뉴스는 이날 미노이와 AOMG가 급기야 전속계약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