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보수당 지지율 20% 46년만에 최저…총선 비상
2024-03-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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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정부 단명 직후보다도 낮아…노동당 47%로 큰 격차
영국 집권당 보수당의 지지율이 4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1∼28일 영국 성인 1천4명에게 전화로 물은 결과, 20%만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수당은 이 기관이 1978년 정기 여론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입소스 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의 기존 최저치는 1994년 12월과 1995년 5월 존 메이저 정부 때의 22%였다. 그로부터 2년 뒤 1997년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지지율은 경제정책 실책으로 49일 만에 사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후임으로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직후인 2022년 12월 23%보다도 낮다.
야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의 지지율은 이 조사에서 47%로 27%포인트 앞섰다.
앞서 지난 1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보수당은 20%의 지지율로 노동당에 26%포인트 차로 뒤졌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끈 지난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43.6% 득표율로 하원 365석을 차지해 집권했었으나 최근 지지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올해 중요한 보궐선거의 잇단 패배, 난민 신청자의 르완다 송환 정책을 둘러싼 논란 등이 보수당의 인기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서 총선은 올해 10월에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5월 조기 총선론이 나오고 있다.
총선 시기 결정권자인 수낵 총리는 지난 1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