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축제로 핫플레이스 된 '한강 잠수교'...2026년에는 보행교 된다
2024-03-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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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한강 최초로 문화·여가 공존하는 보행교로 탈바꿈 예정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언제든 한강을 뚜벅뚜벅 걸어서 건너는 날이 올까. 오는 2026년에는 상상만 했던 이 모습이 실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근처에 위치한 잠수교가 한강 다리 최초로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전환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한강 곳곳에 명소를 조성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소식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잠수교를 시민과 문화, 여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한강 수면과 가까우며, 도보로도 진입하기 쉬워 보행교로서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잠수교는 뚜벅뚜벅 축제, 한강 달빛 야시장, 한강 멍 때리기 대회 등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곳으로 자주 이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잠수교 프로젝트는 지난달 29일부터 ‘문화의 다리, 잠수교 설계 공모’가 실시되면서 시동 단계에 들어섰다.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디자인과 설계, 그리고 보행교로 전면 전환되는 잠수교의 목적과 환경에 맞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모에서는 지난해 9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디자인 국제공모'에 참가한 99개 팀 중 심사를 통해 당선된 5개 팀이 참여해 실시설계권을 두고 경쟁한다. 최종 선정자는 오는 5월 중 발표된다.
잠수교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는 가상현실 전시 공간을 통해 보행교가 된 잠수교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는 시민이 한강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체험할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강 최초의 보행교이자 문화의 다리인 잠수교가 서울의 매력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창의적·혁신적인 모습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