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유튜브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조폭, 숨진 채 발견
2024-03-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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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가족에게 “이번에 들어가면 못 나올 것 같다”
조직폭력배를 응징하는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를 보복 폭행하도록 사주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조직원이 구속 위기에 처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원남문파 조직원인 A(30대)씨가 지난 1월 18일 특수상해 교사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경기도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 가족에게 “이번에 (교도소에) 들어가면 못 나올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양타이거파 조직원들이 유튜버 신단장을 폭행한 사건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 26일 밤 20대 안양타이거파 조직원 3명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과 식사하고 있던 신단장을 폭행해 다치게 했다. 신단장은 조폭 응징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 '신단장TV'의 운영자다. 조직원들은 주먹과 발 등을 이용해 신단장을 마구 폭행했다. 이로 인해 신단장은 코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신단장TV'는 사건 후 채널에 글을 올려 “한 식당 건물에서 ‘건달 징역조’로 추정되는 3명에게 신단장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 3명이 너클을 착용하고 나타나 신단장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라면서 “신단장 일행과 다른 일반 손님들이 말렸으나 그 3명은 너클 폭행과 함께 주변에 있던 술병들까지 사용하며 폭력을 가한 뒤 도망갔다”고 밝혔다.
채널에 따르면 신단장은 폭행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말리던 일반 시민까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이 시민은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신단장 일행 중 일부도 부상을 입었다.
조직원들은 폭행을 말리던 일반 시민까지 때렸다. 현장에서 달아난 조직원들은 4일 뒤 경남 거창군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조직원들은 평소 조폭의 신원을 공개하고 비판한 신단장을 혼내주기 위해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B씨를 조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 등 30대 조직원 2명이 폭행을 교사한 혐의를 밝혀냈다. 이에 따라 폭행을 지시한 A씨 등 2명을 범죄단체활동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폭행을 교사한 A씨와 폭행을 사주받은 조직원들이 속한 조직이 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기반 계보에 얽매이지 않고 또래 모임을 중심으로 경제력에 따라 움직이는 'MZ조폭'의 특징이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