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8세…70년 연기 외길 걸은 원로배우 오현경 별세
2024-03-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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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생활 중 별세한 배우 오현경
70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원로배우 오현경 씨가 향년 88세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오현경 씨는 1일 오전 9시 11분 경기 김포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 씨는 1987년부터 약 6년간 방송된 드라마 ‘TV 손자병법’에서 늘 부장 진급에 실패하는 만년 과장 이장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그의 연기 열정은 서울고 2학년 때 만든 연극반에서부터 이어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한 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서도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다.
이후 수없이 많은 연극무대에 선 그는 1994년 식도암, 2007년 위암 수술을 받았지만, 말년까지도 ‘햄릿’ ‘레미제라블’ 등의 작품에서 주연과 단역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펼쳤다. 그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인 지난해 5월, 공연 '한 여름밤의 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오현경 씨의 유작이 됐다.
동아연극상(1966), KBS연기대상(1992), 서울시문화상(2011)과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연극제 등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인 아내 윤소정 씨와 1964년 TBC 1기 공채 탤런트로 만나 결혼했지만, 2017년 사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 씨와 아들 오세호 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5일 오전 5시 20분,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