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에 '이승만기념관'을 세우자?…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4-0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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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열린송현녹지광장
이승만기념관 건립 후보지로 검토

서울 경복궁 옆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

경복궁 광화문 / 문화재청 공식 홈페이지
경복궁 광화문 / 문화재청 공식 홈페이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경복궁 옆에 위치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후보지로 언급된 것에 대해 "건립추진위원회가 그곳을 가장 선호한다. 당초 그 공간은 되도록 비워놓겠다는 입장이었는데, 크기를 보고 층수를 보니까 경관을 해할 정도로 크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기증관도 그렇고 이승만기념관도 그렇고 차지하는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서울광장보다 3배 정도 큰데, 이승만기념관은 면적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4층 정도 되는 건물이 10분의 1 면적으로 서쪽 편에 들어서게 되면 동편에는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선다"라며 "그 맞은편에 들어서게 되면 경관에 그렇게 크게 지장이 생기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식산은행 사택이었던 송현광장은 광복 후 미군·미 대사관 숙소로 활용되다가 1997년 정부에 반환됐다. 이후 4m 담장에 둘러싸인 채 방치됐다가,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와 녹지로 탈바꿈된 뒤 2022년 7월부터 시민에게도 개방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 / 영화 '건국전쟁' 스틸컷
이승만 전 대통령 / 영화 '건국전쟁' 스틸컷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송현광장에 이건희기증관 외의 다른 시설물은 짓지 않고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으나, 갑자기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한다며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입장 변화에 대해 "두 개의 건축물이 차지하는 면적이나 층수에 대해 정확히 알면 걱정이 사라질 것"이라며 "비우는 디자인에 대한 서울시 원칙은 건물을 안 짓는 것보다는 조금 가려지더라도 북악산을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개방감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이 추진에 큰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오 시장은 '건국전쟁'을 직접 관람하고 평까지 남긴 바 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