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정서에 안 좋은 고양이네요. 도로 데려가 주세요” [함께할개]
2024-0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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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질 한번 안 하는 순하고 소심한 꼬미
소심한 성격 때문에 허무하게 가족을 잃은 꼬미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21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꼬미의 사연이 올라왔다.
꼬미는 어미를 잃은 채 도로 한복판에서 발견됐다. 먹이를 구하는 방법도 몰랐던 꼬미의 몸무게는 700g도 나가지 않았다. 꼬미는 겁이 많고 소심했지만 하악질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정도로 순한 아이였다.
이후 꼬미에게 새 가족이라는 인연이 찾아왔다. 하지만 꼬미는 그곳에서 불과 3주 만에 구조자 품으로 돌아왔다.
입양자가 꼬미의 겁 많고 소심한 성격을 이유로 들며 "우리 딸 정서에 안 좋을 것 같다"라고 파양을 통보한 것이다.
꼬미는 입양처에서 지내는 동안 계속 가족들 눈을 피해 어딘가에 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양자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꼬미의 행동이 딸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판단해 결국 파양을 결정했다.
3주 만에 다시 구조자에게 돌아온 꼬미는 잦은 환경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이빨이 들리기도 했다. 결국 꼬미는 2kg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마취 후 수술까지 받았다.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는 "아이가 소심할 수도 있고 또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안심하면 또 하루 만에 곧 잘 적응하고 애정 표현도 하는 친구다"라며 "이러한 꼬미의 성향을 잘 이해해 주실 수 있는 집사님께서만 입양 문의해달라"라고 부탁했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꼬미는 남자아이다. 파양처에서 이동 중 치아가 들려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다.
꼬미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방묘창과 방묘문 구비 필수 ▲고양이 특성상 숨거나 적응할 때까지 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집사님을 찾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바로 데려갈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 (직장인 혹은 꾸준한 수입이 있는 분) ▲가족 구성원의 모든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반려동물입니다. 평생 가족으로 받아주실 분을 찾습니다. (만약 파양을 원하실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테니 입양 보내지 마시고 구조자인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 데리고 가겠습니다)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베란다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미성년자 혹은 대학생, 미필, 출산 앞둔 신혼부부와 동거커플 입양 불가 ▲입양계약서 작성 예정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