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학살인가...서서히 드러나는 민주당 의원 평가 하위 10% 얼굴들
2024-02-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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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박용진 의원 하위 10% 성적 공개
하위 20% 받은 김영주 의원은 탈당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과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성적을 받은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의원 평가는 4·10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비명계 의원에게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통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하위 20% 결과를 받고 탈당 선언을 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구갑) 국회 부의장을 포함해 하위 평가 명단 대다수가 친명계가 아닌 이들로 채워지면서 비명계 학살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민주당을 지키려는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년여 전에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비명계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을 먹으며 나와 지역 당원을 조롱했다"며 "현근택이 사라지니 (친명 의원)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했다.
그는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혁신과 통합으로 여당과 맞서 차별화를 해야 할 총선 국면에서,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한다"면서도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라며 "단 한 번도 권력에 줄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을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왔고,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활동에서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며 "그래서 아시는 것처럼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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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제가 민주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고,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힌다"면서 탈당 없이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부터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 31명에게 개별 통보하기 시작했다. 하위 10%에 해당하면 경선 득표의 30%, 하위 10~20%에 해당하면 경선 등표의 20%를 감산한다.
김 부의장의 경우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