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몸싸움에 모든 것 박살났다” 대표팀 최측근 충격 발언
2024-02-19 11:04
add remove print link
아시안컵 탈락을 손흥민·이강인의 싸움 탓으로 돌린 대표팀 측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수석 코치가 아시안컵 탈락의 책임을 손흥민과 이강인 등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팀 최측근이었던 그는 선수들 간 감정적인 몸싸움으로 수개월간 쌓아온 모든 노력이 박살 났다며 충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18일(한국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 기고문에서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톱스타 손흥민과 이강인이 드잡이하며 팀 내 세대 갈등이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감정적인 몸싸움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간 몸싸움은) 훈련장에서만 봤지, 식당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몇 개월 동안 힘들게 쌓아 올린 모든 게 단 몇 분 만에 박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코치진이 경질된 것과 관련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출범 이후 13경기를 무패로 마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항상 우리를 지지했지만 결국 뜻을 굽혀야 했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초크는 "지난 1년은 짧지만 유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지난 몇 달은 언론이 부정적인 것을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는 끝까지 아시안컵 탈락의 책임을 감독과 코치진이 아닌 외부에서 찾는 모습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국가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클린스만 감독을 옆에서 보좌했다. 이후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클린스만의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해임됐다. 그는 같은 날 SNS를 통해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과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계속해서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기며 한국 대표팀과 결별 소감을 전했다.
선임 1년 만에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기로 계약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이 200만 유로(약 29억 원)선으로 알려진 만큼, 축구협회는 잔여 연봉으로 70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코치들의 연봉까지 합하면 위약금은 1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