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거부한 정몽규, 클린스만 경질하며 대놓고 국민들에게 거짓말했다” 의혹 제기
2024-02-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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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공감 쏟아진 축구 유튜버 페노 발언
“정몽규 회장, 본인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거짓말”
"본인들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한테 돌리지 말고 받아들여라"
유명 축구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를 운영 중인 페노가 한국 축구계에서 일어난 사태들에 대한 소신을 밝혀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영상이 올라왔다. 페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정 회장에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
페노는 '회장 사퇴 의향은 없는 건지, 4선 연임 도전 계획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정 회장의 답변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여러 오해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처럼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1순위 후보,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거절해서 후순위 후보로 이어져 결정됐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다 최종적으로 밀러 위원장이 최종 후보 5명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밀러 위원장이 5명 후보를 인터뷰했고 우선순위 1, 2번 두 명에 대해 2차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이 답변에 대해 페노는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는 거 거짓말이다.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하지 않았다"라며 "근데 이거는 축구를 아시는 분들은 알고 있다. 얼마나 거짓말인지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다. 왜냐하면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프로세스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을 평가하고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략강화위원회가 그런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몽규 회장이 이런 권한을 없앴다. 본인이 없앴다"라고 말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원래 남녀 국가대표와 U-15 이상 연령별 대표팀의 관리를 맡았다. 또 지도자의 선임과 해임, 재계약 관련 업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7월 13일 이 규정이 개정됐다. 해당 규정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와 U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라고 바뀌었다. 조언과 자문을 구하는 기관으로 바뀐 것이다.
페노는 "(정몽규 협회장) 본인이 클린스만 감독을 선호했고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을 평가하지 않고 선임했다"라고 했다. 이어 밀러 위원장이 직접 자신은 감독 선임에 대해 권한이 없었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했다.
또 "밀러 위원장도 힘이 없었고 전력강화위원회 의원들도 힘이 없었다. 심지어 클린스만을 평가도 안 했다. 그런데 어떻게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랑 똑같냐. 이거는 정몽규 회장이 본인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이 계속 본인의 책임을 한 번도 얘기 안 한다"라며 "축구협회 내부에 있는 임원회의 같은 곳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비판을 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축구협회를 잘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한 번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이 경질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경질됐는데 클린스만을 선임할 때 허접한 그 시스템이 그대로 있다. 그러니까 어차피 똑같은 사람이 또 감독을 데려온다는 건 클린스만 2를 데려오는 거다. 클린스만 1은 끝났고 클린스만 2를 데려오는 거다. 이거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몽규 회장 및 축구협회 시스템이나 임원들이 같이 나가야 거기서부터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며 "정몽규 회장도 비겁하게 본인의 책임을 피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한테 넘기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리더 같은 모습을 마지막으로나마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