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손흥민 하극상 논란…역대 축구대표팀 불화설 7건
2024-0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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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로 축구대표팀 내분 논란 불거져
손흥민-정우영, 홍명보-김호 감독 등 역대 대표팀 불화설 7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불화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실력 있고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의견 충돌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대표팀 최고참이자 주장인 손흥민과 9살 어린 막내급 후배 이강인, 두 핵심 선수가 충돌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과거부터 최근 이강인-손흥민 하극상 논란에 이르기까지 역대 축구 대표팀 불화설을 정리해 봤다.
1. 손흥민-이강인 탁구 하극상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저녁, 언쟁을 벌이며 충돌했다.
당시 이강인은 저녁 식사를 빠르게 마친 뒤 설영우, 정우영 등과 함께 탁구를 즐기고 있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손흥민이 "전지훈련 왔냐. 경기에 집중하라"고 꾸중하자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하극상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충돌 과정에서 오른손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이후 손흥민과 언쟁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린 이강인은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2. 손흥민-정우영 볼리비아 평가전 불화
손흥민과 정우영은 2018년 6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국-볼리비아 평가전에서 불화설에 휩싸였다.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뭔가를 말하자 정우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흥민에게 되받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이후 김영권이 정우영의 어깨를 잡고 말리는 듯한 장면까지 송출되며 불화설이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불화설과 관련해 "정우영 선수가 잔뜩 찌푸리면서 말한 이유는 경기 마지막이라 그런 표정이 저절로 나왔던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3. 손흥민-울리 슈틸리케 감독 설전
손흥민은 지난 2016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손흥민이 중국과 월드컵 예선에서 교체되며 물병을 걷어찬 것과 관련해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0-1로 패한 뒤 두 사람의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었다"며 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자 손흥민은 참지 않았다.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다른 나라 선수까지 언급하면서 선수들 사기를 꺾어 놓는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슈틸리케 발언을 저격했다.
4. 기성용-최강희 감독 비하 글 논란
2013년 당시 국가대표로 뛰던 기성용은 자신의 비공개 SNS 계정에 최강희 감독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기성용은 사과문을 올린 뒤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5. 홍명보-김호 감독 발길질 사건
1993년 10월, 당시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김호는 선수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호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화를 내며 발길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주전 수비수 홍명보가 김 감독의 발에 걷어차여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대표팀 귀국 이후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축구계와 선수들이 크게 반발했고, 김호 감독 퇴진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6. 스타 선수 5인 태릉선수촌 무단이탈 사건
1983년에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축구대표팀 최순호, 변병주, 박경훈, 최인영, 이태호 등 스타 선수 5명이 대표선수 사퇴서를 제출하고 무단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선수들은 당시 박종환 감독의 강압적인 지도 방식에 반발해 이같은 일을 감행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5명 전원에게 3년간 출전정지라는 강경한 징계 조치를 내렸다.
7. 이회택 대표팀 방출 사건
'아시아의 표범'으로 불리며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회택은 1977년 부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돌발 행동으로 방출됐다. 당시 감독이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이회택을 전반에만 기용하고 교체하자 이회택은 축구화를 라커룸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반발했다. 이 사건 직후 이회택은 대표팀에서 방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