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행복 전도 블루스맨 최항석과 집시 기타 박주원의 황홀한 하모니 'Sweet amore, Sweet my life'

2024-07-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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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서 첫 합동 콘서트

후덥지근한 여름밤, 절친한 동네 친구이자 음악적 메이트인 최항석과 박주원이 블루스와 집시 음악의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합동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이하 동그라미 네모 세모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합동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이하 동그라미 네모 세모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이효주·김범수·윤석용·이인규·정해원·김수환), 그리고 박주원과 집시밴드(김경빈·박광현·백찬영) 등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첫 합동 콘서트인 'Sweet amore, Sweet my life'를 개최했다.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합동 콘서트의 시작을 여는 1부 무대는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꾸몄다.

집시 기타리스트인 박주원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핑거스타일 특유의 고혹적인 선율의 'Sweet Amore'(스윗 아모레) 연주를 선보이며 적막한 공연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최항석 형님과 함께 공연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 서로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합동 공연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 저희 팬들도 계시지만,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팬들도 많을 것 같다. 이 공연이 서로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원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서정적인 속주가 돋보이는 'The Last Rumba'(더 라스트 룸바), '슬픔의 피에스타'와 애절함이 돋보이는 게리 무어의 'One Day'(원데이)를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황홀함을 선사했다.

그는 또 '하이파 여인', '향해', '캡틴 No. 7' 등 자신만이 추구하는 집시 음악의 매력을 집대성한 음악을 선보이며 1부 무대를 마무리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2부 무대는 최항석과 부기몬스터가 꾸몄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최항석은 가장 먼저 '있어 줄게'를 열창하며 힘든 일상 속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는 "이 노래는 우울증에 걸린 친구가 부탁해서 만든 노래다. 옆에 있어 주며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친구의 바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최항석은 강렬한 프레이즈가 돋보이는 기타 연주와 뛰어난 성량의 목소리로 평소 존경하는 선배 뮤지션 김목경의 '여의도 우먼'을 소화했다.

그리곤 10여 년 전 직장인 시절 느낀 비애를 솔직하게 녹인 '최과장 블루스'로 어른이 겪는 삶의 애환에 대한 숭고함을 표했다.

'푸들푸들 블루스' 무대에선 잔혹한 현실을 성실하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드러움을 잊지 말자는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최항석의 위로가 담긴 음악을 접한 관객들은 노랫말에 공감하며 응어리진 한숨을 내뱉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또 '치즈버거 블루스', '난 뚱뚱해' 등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2부 무대를 마쳤다.

특히 '치즈버거 블루스' 무대에서 "육즙이 빵빵 터져요, 내 사랑 치즈버거 블루스"라고 노래한 후 무의식적으로 이마의 땀을 닦은 듯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합동 무대를 펼치고 있다.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박주원과 집시밴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합동 무대를 펼치고 있다.

3부는 두 밴드의 합동 무대로 꾸며졌다.

무대 앞에 나란히 선 최항석과 박주원은 서로의 외모와 태도를 지적하는 만담(?)으로 찐친의 케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밴드는 에릭 클랩튼의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노바디 노우즈 유 웬 유어 다운 앤드 아웃)과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Our Hapiness'(아워 해피니스), 'Sweet My Life'(스윗 마이 라이프)를 합주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찬양했다.

마지막 앵콜 무대에서는 아이유의 '을의 연애', 그리고 엘튼 존의 'Just the way you are'(저스트 더 웨이 유 아)를 선보이며 2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무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