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 폭로된 황의조가 제기한 민감한 의혹, 경찰이 정면으로 다룬다
2024-0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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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출 경위 파악하고 있어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수사 도중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황의조 주장에) 포함돼 있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감찰은 당사자 동의나 협조를 받아야 해 한계가 있다. 또 단순히 복무규율 위반을 넘어선 사안이라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고 실제 사안에 일부 부합하는 내용이기에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수사관이 수사 내용을 수사대상자에게 유출한다는 것은 수사 신뢰의 근간을 흩트리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찰은 당사자의 동의와 협조를 바탕으로 하기에 한계가 있다. 복무규율 위반을 넘어선 행위여서 수사가 필요하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황의조의 관련 수사 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는지와 유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앞서 황의조 측은 지난 7일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라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황의조 측은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의조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잠시 후 출발해 1시간 뒤 도착할 것"이라는 식으로 수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황의조의 동영상 등을 올리고 협박한 인물은 황의조의 형수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했다. 또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혐의도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