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14일 오전 국민대서 한 축사 내용... 꽤 파격적이다
2024-02-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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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콘서트홀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 수여식' 참석
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이효리는 "훌륭한 졸업생 선배들이 많음에도 저를 초대해 반갑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 26년 전 꼭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꿈을 안고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설을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제 말을 듣지 않을 거지 않냐?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의 말, 공자, 맹자의 말도 안 듣는 우리다. 여러분 그냥 마음 가는 데로 가시라"라고 조언했다.
이효리는 "여러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말은 내 마음의 소리다. 멋진 사람이 나를 이끌어서 내 삶이 수월해지는 것을 버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나의 소리가 아니다, 그 (부정적인) 소리 너머에서는 진짜 내가 '넌 잘하고 있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 터져라 이야기한다.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꼭 귀 기울여봐라. 믿음을 가지고 들어보면 그 소리가 커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는 가족이다'라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조심해라, 인생 '독고다이'라고 생각하고 쭉 가시면 된다"라며 "그러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 위안받고 미련 없이 자기 갈 길을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효리는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면서 여러분이 체득한 것이 여러분 것이 된다. 나아가고, 많이 다치고, 체득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설문은 저 자신을 위해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말라. 난 여러분이 잘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 떠들고 노래 한 곡 하고 가겠다"라며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을 열창했다.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인 이효리는 지난해 가을에도 학교 축제에 깜짝 등장하며 모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