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극단적 선택 시도한 남성, 경찰이 설득했다 (+전말)
2024-02-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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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인해 경찰차도 못 올라가는 악상황
설 연휴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한 경찰관이 구출해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7시 26분쯤 자살예방센터로부터 "상담 중인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고 뉴스1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담을 받았던 이는 평창에 거주하는 60대 A씨이다.
상담 당시 그는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데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추적 결과 당시 A씨의 위치는 강원 평창군의 한 야산 속에 위치한 민가였다. 하지만 당시 현지 상황은 좋지 못했다.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치워지지 않아 순찰차도 올라가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평창지구대 이지송, 김민철 순경은 산속 눈길을 헤치며 약 1km를 걸어 A씨가 있는 자택에 도착했다.
다행히 A씨는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있던 상황으로, 경찰관들이 A씨의 이야기를 한참 들어주고 설득한 끝에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순찰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산악지형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눈이 쌓인 산속을 걸어가 구조한 경찰관들 때문에 설 연휴 비극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에는 강원 정선군 한 캠핑장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강원 정선군 한 휴양지에 B(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닷새 전 가족에게 캠핑을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설 연휴가 되어도 연락이 되지 않자, 동생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수색 끝에 B씨를 발견한 경찰은 "B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