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시켜주세요” 다른 고양이들과 합사가 안 된다며 버려진 '1번이' [함께할개]
2024-02-09 16:15
add remove print link
미성년자나 신혼부부, 연인관계 입양 불가
다른 고양이들과 합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안락사 신세로 전락한 고양이가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8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1번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1번'이다. 아무 의미도 담기지 않은 이름을 가진 1번이는 보호소에서 가족을 찾았지만 다른 고양이들과 합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려졌다.
1번이의 보호자는 한 동물병원에 1번이를 맡기며 안락사를 시켜 달라고 했다. 그는 이유를 묻는 간호사에게 오열하며 '보호소에서 3마리를 데려왔는데 합사가 안 돼서 한 마리씩 안락사할 것이다'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의 사연을 들은 간호사는 좋은 방향으로 설득했지만 보호자는 끝까지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그렇게 1번이는 병원에 맡겨졌다. 다행히 1번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원장과 간호사는 안락사를 시키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는 "아이들 약 지으러 병원에 갔다가 간호사분께서 안쪽으로 저를 데리고 가셔서 1번이를 보여주셨다"라며 "(안락사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7살인 1번이는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여자아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만지거나 안아도 가만히 있을 정도로 순한 성격을 가졌다.
구조자는 "입원장이 어두워서 잠깐 꺼냈다가 넣으려고 하니 들어가기 너무 싫은가 보다"라며 "너무 안쓰러워 데리고 있지만 여러분 중 품어주실 분이 없으면 아이는 좁은 곳에서 누군가 거둬줄 때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입견 품지 말아 달라. 아이 성격이 모나서 합사가 안 된 게 아닌 듯하다. 만나본 아이는 너무 착하다. 섣부른 합사가 화를 부른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1번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soon_nam_rest이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미성년자나 신혼부부, 연인관계 입양 불가능 ▲방묘문, 방묘창 설치 필수 ▲아이 아플 시 바로 병원 데려갈 수 있는 경제력 필수 ▲아이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함께 해주실 분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