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 들어왔지만 끝까지...” 심폐소생술로 발리 아이 살려낸 한국인 정체, 정말 멋지다
2024-0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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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살아줘서 너무 너무 고맙다”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의식을 잃은 현지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KBS 뉴스는 지난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재영(43) 씨가 발리 수영장에 쓰러진 8살짜리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 동구청에서 일하는 최 씨는 육아휴직을 내고 최근까지 가족과 함께 발리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지난달 20일 가족과 함께 수영장을 찾은 최 씨는 “성인 풀 쪽에서 아이가 힘없이 누워 있길래 직감적으로 사고인 걸 감지하고 뛰었다. 아이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다. 거기 있던 직원들과 사람들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하고 바로 CPR을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응급처치와 수상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최 씨는 “호흡을 불어 넣는 과정에서 아이 입의 토사물이 내 입으로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걸 씹고 뱉으면서 계속 CPR을 했다. 무조건 제발 살아달라는 마음으로 가슴을 눌렀다”고 말했다.
최 씨가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끝에 아이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발생 3일 만에 아이를 다시 본 최 씨는 눈물을 흘렸다. 살아줘서 너무 너무 고맙다는 마음이었다.
최 씨는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영상통화로 연락하고 지낸다. 아이가 우리 딸들과 비슷한 나이더라. 신혼여행 때 이곳에서 첫째 딸을 얻었는데 이번엔 예쁜 아들이 생겼다”며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