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나오냐!" 살벌했던 클린스만 입국 현장…급기야 '이것'까지 날아왔다

2024-02-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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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들 “이게 축구야?” “클린스만 집에 가” 소리쳐

한 시민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엿을 던졌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코치진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 현지에서 각 소속팀으로 곧장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항은 설 연휴가 시작돼 많은 여행객이 드나들었다. 대표팀이 들어오는 입국장에도 300여 명이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부담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그는 취재진과 인파를 향해 웃어 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퇴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좋은 질문"이라며 "일단은 이 팀을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다. 저도 여러분들만큼 우승하고 싶었다. 저희 선수들도 그랬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저와 저희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좋은 경기로 보답했었다. 하지만 요르단이 훨씬 좋은 팀이었다.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팀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는 지난 1년간 12경기 무패라는 기록도 세우지 않았나. 우리 팀에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으니 그런 부분 생각하면서 코앞에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이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클린스만 입국 현장, 누군가 던진 호박엿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유튜브 'JTBC News'
지난 8일 클린스만 입국 현장, 누군가 던진 호박엿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유튜브 'JTBC News'

특히 이날 공항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도 포착됐다. 일부 시민이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한국말로 "이게 축구야?", "웃음이 나오냐", "집에 가", "클린스만 집에 가"라고 소리친 것이다. 또 한 시민은 "Go back to your home(너희 집으로 돌아가)"이라며 영어로 욕설을 했다. 심지어 '호박엿' 몇 개가 날아들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국내 여론은 좋지 않다. 아시안컵 4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이뤄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던 때와 경기력 차이가 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월드컵을 4년간 준비했던 한국 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대륙별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선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기도 했다.

여러 축구 전문가와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도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로 무전술, 색깔 없는 축구 등을 꼽으며 비판하고 있다. 많은 팬은 이미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더욱 심각한 여론 악화가 예상된다. 그는 "계속 말했듯이 국가대표팀 업무는 프로팀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판은 존중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안 바꿀 예정이다. 요르단전에서 선수들에게 화가 나고 실망했다. 경기에서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거친 수비, 압박 수비를 내가 처음 겪는 건 아니지만 상당이 실망스러웠다"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