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 소식에 대한민국에서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현상
2024-02-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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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시부터 총 5507명의 의대 입학자 뽑겠다고 발표한 정부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하자 직장인과 대학생의 입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명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의대 정원 확대 소식에 들썩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보건복지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려 총 5507명을 뽑겠다고 발표한 직후 학원가에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합뉴스에 "서울대 졸업 후 최근 취업을 했는데 의대 재수를 희망한다는 문의를 받았다. 4년 차 초등학교 교사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수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평가 시험이라 그렇게 경쟁하면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했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대 커뮤니티에 의대 증원 관련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의학 전문 대학원이나 로스쿨 제도 도입 초기에 용감하게 진입한 사람은 항상 성공했다.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지금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학번으로 최소 15년 전 졸업한 직장인 B 씨는 반수를 위해 내신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을 문의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 C 씨도 "세전 연봉 1억 5000만원에 기혼이라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직장인 D 씨도 "제조 대기업 1년 차인데, 고민하다가 오늘 학원 온라인 수강권 끊었다. 일단은 되든 안 되든 (의대 도전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정부에서 학교별 정원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학원가는 입시설명회를 앞다퉈 실시하고 야간반 증원을 고민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몇백명 정도의 정원 확대라면 미미했을 텐 데, 2000명 증원은 서울대 (이공계열) 하나가 더 생기는 결과"라며 "최근엔 학령 인구 감소로 재수생이 별로 없어 야간반을 열어본 적이 없다. 만약 문의가 많이 오면 (반수생을 위한) 야간반을 열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내년도 의대 준비생이 1만 5851명으로 올해(9543명)보다 6000여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