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전염병으로 입원 중인 아이 데리고 '성묘' 오라네요”

2024-02-07 15:33

add remove print link

“이렇게 몰상식한 집안이 또 있겠냐”

설을 앞두고 시댁과 갈등을 빚은 엄마의 하소연 글이 주목받고 있다.

‘아픈 아이와 함께 성묘를 하러 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jo cp-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ojo cp-Shutterstock.com

해당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익명 사연자 A 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과 폐렴을 옮아와서 어제부터 입원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부모님이 명절 전에 아이를 퇴원시켜서 명절 음식 만드는 데 데려오고, 다음날 같이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가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고민에 빠진 A 씨는 남편에게 상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황당했다. A 씨는 “남편은 ‘엄마 아빠가 그래야 한다는 데 나더러 어떡하냐’라고 하더라”라면서 “‘아이가 퇴원해도 최소 1~2주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했지만 ‘유난 떨지 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성묘가 도대체 뭐라고 아픈 애를 끌고 가야 하냐. 이렇게 몰상식한 집안이 또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리며 "남편은 애 아빠인데, 아이가 그렇게 아파하는 걸 봤으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A 씨 입장에 공감했다.

이들은 “애 아빠가 할 소리인가…”, “병원에서 퇴원 안 시켜준다고 해요”, “수족구병, 폐렴은 전염성이 있는 병인데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 어쩌려고 저러냐” 등의 반응을 내놨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한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계절에 2~3번씩 걸리는 만큼 평소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