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사망...? 코골이 개선용 '구강 테이프', 그런데 전문가들은 위험성 거론
2024-0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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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수면 박사 “매우 위험한 상황 생길 수도 있어”
수면 중 입을 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용 '구강 테이프'의 위험성이 불거졌다. 구강 테이프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구강 호흡을 개선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구강 테이프를 잘못 사용할 경우 구강 호흡을 완전히 차단해 입 전체가 닫혀 사망 가능성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구강 테이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할리우드 유명 배우부터 축구선수까지 사용하는 구강 테이프
사람은 수면 시 개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강 호흡을 하게된다. 이때 벌어진 입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게 되고, 호흡 근육의 마찰로 인해 진동이 발생하며 코를 골게 된다. 구강 테이프는 이렇게 수면 중 구강 호흡을 통해 발생하는 코골이 현상을 막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구강 호흡을 오래 방치할 경우 입냄새가 심해지며 얼굴형까지 변형될 수 있다. 수면 중 구강 호흡 방지용으로 개발된 구강 테이프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기네스 펠트로부터 영국 맨체스터시티 축구 선수 엘링 홀란도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구강 테이프의 위험성
하지만 구강 테이프 사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 저널리스트 제임스 네스토르는 "인구의 약 60%가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쉰다"며 "어딘가 아프지 않은 이상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게 맞지만, 구강 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입 전체가 완전히 닫히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수면 전문가 라즈 다스굽타 박사 역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구강 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때 빨리 입을 통해 공기가 들어와 호흡이 유지돼야한다. 하지만 구강테이프를 사용할 경우 입을 막아뒀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다면 수면 중 사망 가능성도 있다.
■ 수면 시 정자세 아닌 옆으로 누운 자세, 호흡에 도움
이미 비염,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구강 테이프 사용에 신중해야한다. 이 경우 무작정 입을 막고 코로 호흡을 유도하면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또 원할한 호흡을 위해서 잘 때 천장을 보는 정자세가 아닌 옆으로 눕는 것이 좋다. 역류성 식도염, 이갈이 환자처럼 기타 다른 질환들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구강 호흡을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수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