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 2주 전…설 연휴에 친정도 안 갈 건데 시댁 가자는 남편, 눈물 나네요”

2024-02-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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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 유도분만 예정인 아내에게 시댁 가자는 남편
“남편이 너무 무지한 거 아니냐” 네티즌들 분노

둘째 출산을 2주 앞둔 여성이 남편의 이기적인 행동에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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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enchiro168-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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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임산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절대안정이다. 순조로운 출산을 위해 심신이나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출산을 코앞에 둔 아내를 곁에서 지지하고 보호해야 할 남편이 오히려 남의 편처럼 행동한다면 어떨까.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출산까지 2주, 명절이 그리 중요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둘째 출산까지 정확히 22일 남았다. 하지만 아기가 주 수보다 좀 커서 설 지나고 상태 본 뒤 그 다음 주로 유도분만 잡자고 해서 사실상 2주 남은 거나 다름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명절마다 시댁 큰아버님댁으로 방문했다. 평택이고 집에서 2~3시간 정도 걸린다. 이번엔 둘째 임신 후 예정일이 2월 말인지라 지난 추석 때 '설에는 못 올 것 같다'고 미리 말했다. 모두 이해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시댁 식구들도 배려해 준 문제를 남편이 앞장서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글쓴이는 "며칠 전 시댁과 첫째 아이의 영상통화 후 신랑이 끊기 전에 '설에 봐요 할아버지~해야지'라고 하길래 의문이 들었지만 넘어갔다"라며 어제 나눈 대화 내용을 덧붙였다.

글쓴이가 "명절에 금, 토, 일 쉰다며?"라고 묻자 남편은 "응. 이틀은 나갔다 오고 하루는 쉬어야지"라고 답했다. 이어 글쓴이가 "이틀은 어딜 나가?"라고 묻자 남편은 "하루는 처가 가고 하루는 우리집 가야지"라고 당연한 듯 말했다.

글쓴이는 "나 엄마한테 (친정) 안 간다고 했는데?"라고 했고 남편은 "에이 그래도 어떻게 안 가 명절인데"라고 반박했다. 울컥한 글쓴이가 "힘들어 죽겠는데 가긴 어딜 가. 그럼 시댁은 첫째랑 오빠만 가도 되지?"라고 묻자 남편은 "너는?"이라고 물었고 글쓴이는 "나는 왜 가?"라고 되물었다. 남편은 "왜 가냐니?"라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글쓴이는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무지하다고 한들 출산 2주 남기고 시댁 가자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남편이 말이다"라며 "설령 제가 가자고 해도 뜯어말려야 할 제 편이 당연히 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어이없고 그 와중에 저는 그래도 명절이니 아기랑 둘이라도 가서 세배하고 점심 먹고 오라고 좋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조차 싹 사라졌다"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출산 2주 앞두고도 가야 할 만큼 명절이 그렇게 중요한 거냐. 진짜 너무 서운하고 저런 걸 남편이라고 뒀나 싶어서 어제 저녁부터 새벽 내내 울었다. 지금도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어서 아직도 눈물 난다. 진짜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제 남편이 이해가 되느냐. 제가 임신 중이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지 정말 궁금해서 올려본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네이트판' 네티즌들은 "그러다 응급 상황 생기면 자기가 와이프랑 아기 목숨 책임질 수 있느냐. 하여간 자기 몸 아니라고 만삭인 사람도 어떻게든 부려 먹으려고 머리 굴리기는. 자기는 봄바람에 재채기만 나도 죽을 병 걸린 것처럼 엄살을 떨면서 남의 고통은 절대 모른다", "산모가 다 참는다고 치더라도 고속도로 위 차 안에서 양수 터지면 어쩔 거냐. 머리는 장식이냐", "이 남편도 어지간히 생각이 없다", "초산도 아니면 지금 어느 때 나와도 이상한 게 아닌데 남편이 너무 무지한 거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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