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무개념 아파트 민원 게시물 논란

2024-02-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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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향한 입주민 갑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한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들에게 제기한 민원 내용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8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사진 속 공지문에는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제기한 민원이 담겨있었다.

경비원 갑질 공지문 / 에펨코리아
경비원 갑질 공지문 / 에펨코리아

공지문에 따르면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나 양손이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라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또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 주시고 하시던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은 그런 센스가 없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민원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에게 교육 하겠다"라고 답한 처리결과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안다.", "경비원이 머슴도 아니고 어지간히 해라", "경비원이 무슨 호텔종사자인 줄 아느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동계에서는 이와 같은 입주민 갑질을 산업재해로 여겨 대응 중이다.

지난 2021년 '근리복지공단'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 모 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당시 경비원 최 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입주민으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