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순직 소방관들, 이제는 뜨겁지 말라”고 분향소에 조용히 올려둔 것

2024-02-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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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함께 분향소에 바친 물건

문경 순직 소방관의 분향소에 놓인 물건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수광 소방장, 고 박수훈 소방교는 3일 오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두 사람의 고향과 근무지인 구미소방서, 문경소방서, 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고 김수광 소방장, 고 박수훈 소방교 / 뉴스1
(왼쪽부터) 고 김수광 소방장, 고 박수훈 소방교 / 뉴스1

이날 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서 동고동락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를 통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걸어가던 두 사람의 뒷모습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며 "남은 가족들은 우리가 보살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라"고 울먹였다.

분향소엔 국화와 함께 두 청년을 위한 아이스커피를 올리며 '그곳에선 뜨겁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를 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가 떠난 소방관 / 뉴스1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가 떠난 소방관 / 뉴스1

또 한 초등학생은 고인을 위한 손편지를 써 오기도 했다.

소방청 야외 시민분향소는 오는 5일(월)까지 운영되며, 직접 분향할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추모관은 소방청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고인을 위한 추모글을 게시할 수 있다.

소방청은 오는 7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은 이 기간 동안 근조리본을 패용하고 두 사람을 애도한다.

동료의 순직에 눈물 흘리는 소방관 / 뉴스1
동료의 순직에 눈물 흘리는 소방관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