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흥민이 호주전 승리를 이끈 뒤… 한국 축구 팬들을 향해 간곡한 부탁했다
2024-02-03 07:56
add remove print link
손흥민, 자청해서 한마디 남겨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동점 골과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토트넘)의 역전 결승 골로 2-1 승리했다.
취재진이 경기 후 "호주전 승리가 9년 전 아시안컵 패배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손흥민은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좋은 (우승) 기회를 놓쳐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경기들, 경험들 덕에 축구선수,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오늘, 꼭 그것(복수) 때문이 아니라, 팀의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이유는 투지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진다. 연장전 가면 대부분이 지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다.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인 것 같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나자 자청해서 한마디 남겼다.
그는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