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지능 낮아 학대 인식 못할 거란 변론 가슴 아파... 사타구니 보도가 가장 끔찍”

2024-02-02 15:21

add remove print link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와의 재판 당시 심정을 밝혔다.

웹툰 작가 주호민이 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웹툰 작가 주호민이 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주호민은 2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주호민은 전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 씨에게 "일부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판결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의 학대가 인정됐다는 걸 기뻐할 부모가 어디 있겠냐"면서 "상대방 측이 '아이의 지능이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대가 아니다'라고 변론할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주호민 "지능이 낮아 학대를 모른다? 가장 마음 아팠던 얘기"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또 "말 못 하는 강아지도 그런 나쁜 분위기는 읽을 수 있다. 특히 자폐성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부정적인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여러 논문이 있다. 그럼에도 아이가 지능이 낮아서 학대를 모를 것이라고 하는 건 정말 장애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발언 아니냐.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주호민은 논란이 일었던 2022년 당시 9세였던 아들에 대해 "한 4살에서 6살 정도의 발달 수준이었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 자체가 자폐 아동이 어떤 목적성이 없이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아들이) '평소 사타구니 같은 말을 자주 한다'는 기사가 나왔더라. 아이가 어감이 재미있어서 사타구니하고 중얼거린 것을 성에 매몰된 것처럼 보도되는 게 너무 끔찍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직위 해제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