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갇힌 20대·30대 소방관 2명 순직…유가족 통곡·고개 떨군 동료들 (사진)
2024-02-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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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두 대원은 김 모(27) 소방교와 박 모(35) 소방사
기적을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 대원 2명이 고립됐다가 순직했다.
오전 1시 1분께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구조 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한데 이어 오전 4시 14분께 또 다른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 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도 덧붙였다.
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 밤새 수색 현장을 지킨 이들은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통곡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족들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건 싸늘한 주검이었다.
순직한 두 대원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 모(27) 소방교와 박 모(35) 소방사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 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순간에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숨진 구조 대원을 발견하자 고개를 떨군 채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1명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