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했다고?' 김영권, 사우디 기자 의심에 일말의 여지없는 작심발언 내뱉었다
2024-01-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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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굴 만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영권은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라는 팀이 강팀인 만큼 우리도 분명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김영권은 한국-말레이시아전 이후 해외에서 들끓고 있는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이 유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조 2위를 차지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경기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15분 동점 골을 내준 뒤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지어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외신 기자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앞서 인터뷰한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에게도 이 이야기를 꺼냈다.
이와 관련해 김영권은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누굴 만나고 싶고 누굴 피하고 싶고 이런 생각은 전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우린 누굴 만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게 큰 목표였다. 경기 결과가 무승부로 끝나서 아쉽게 조 2위로 올라가게 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비판이 이어진 불안정한 수비력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는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조별리그에서 불거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서 그렇게 실점했다면 경기 결과에 영향이 컸을 것이다. 사우디전에서는 분명히 대량 실점해선 안 된다. 선수단을 비롯한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경기가 진행되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김영권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준 장소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동점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김영권은 "좋은 기억이 있고 좋은 경기를 했던 곳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은 분명 다른 대회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감독님도 바뀌었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좋은 기억을 갖고 나 한 명 개인이 아니라 한국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게끔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