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김판곤 감독이 경기 후 고개 숙인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가 한 행동

말레이시아를 이끌며 대단한 저력을 보여준 김판곤 감독이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을 치른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승점 5점이 된 한국은 같은 시간 요르단을 제압한 바레인에 밀리며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F조 1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전은 졸전이었다. 한국은 전반 19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정우영의 헤더 선제골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부실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 무전술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올 정도였다.

후반전에는 결국 3실점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 6분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10분 뒤 아리프 아이만에게 페널티킥 역전 골까지 허용했다. 한국도 후반 37분 이강인의 프리킥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추가시간 15분 다시 동점 골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빛난 건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의 능력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과거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으며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에 앞장선 인물이다.

FIFA 랭킹 130위 팀 말레이시아가 유럽파 선수들이 가득한 한국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펼친 건 김 감독의 전술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날 김 감독은 경기 후 보인 행동으로 한국 팬들에게까지 감동을 안겼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위로하듯 안아주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한 뒤 김판곤 감독과 악수를 하고 터널로 들어갔다.

앞서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두려움 없이 맞서겠다. 왜 우리가 못 이길 거라 생각하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자신에게 도전이었던 이번 경기를 통해 능력을 증명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