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주소 적어놓고 “대전으로 이사 왔으니 여기로 택배 갖고 와라” (+후기)
2024-0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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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송장대로 배송하며 이미 배송 완료됐다”
고객 “당신 같은 택배기사 처음 본다. 민원 넣겠다”
이전 살던 집으로 물건을 주문해 놓고 택배기사에게 새로 이사한 집으로 재배송을 요구한 무개념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 등에 '오늘 자 택배빌런'이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이 업로드됐다.
사진 속에는 한 고객과 택배기사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담겨있다.
메시지에 따르면 택배기사 A 씨는 경기 평택시의 배송지에 택배를 배송했다가 고객 B 씨로부터 "이사를 갔으니 대전으로 택배를 갖다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A 씨는 "택배기사는 송장대로 배송하며 이미 배송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B 씨는 "이사 갔는데 왜 거기로 가나. 이사 간 곳으로 오라"고 떼를 썼다.
A 씨는 "고객님이 찾으러 가라. 고객님이 이사를 하신지 안 하신 지 제가 어떻게 아나. 찾으러 가라"고 거듭 말했지만 B 씨는 "전화도 안 하고 택배를 배송했다"며 A 씨 탓으로 몰아갔다.
A 씨가 "300가구 넘는 곳을 일일이 전화해서 이사 갔는지 물어보고 배송해야 하나”라고 묻자 B 씨는 “안 되면 안 된다고 하면 되지 말을 왜 그렇게 하나. 당신 같은 택배기사 처음 본다. 민원 넣겠다"고 말했다.
B 씨는 '벌레 같은 택배기사' 등의 모욕적인 문자도 남겼다.
A 씨는 "저도 고객 같은 진상은 처음 본다. 민원을 넣든 인터넷에 올리든 마음대로 하라. 평택에서 대전으로 이사 갔는데 갖다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차단하겠다"고 했다.
이후 전해진 후기에 따르면 A 씨는 택배를 수거한 뒤 경찰에 B 씨를 고소했다. 그제야 B 씨는 "요즘 생활 여건이 힘들었다. 한 번만 봐달라"며 A 씨에게 사과했다. A 씨는 "생활 여건이 힘들다면 합의가 안 될 것 같다. 벌금을 내든 알아서 하라"고 대응했다.
네티즌들은 "시원하다. 응원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대처 정말 잘했다", " 할 말 없으니까 나중에는 말투 갖고 시비 걸고 결국엔 민원 넣는다고 협박하네", "별 사람이 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