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놓인 침대 매트리스서 현금 1800만 원 발견

2024-01-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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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이 책상 분리수거하는 과정에서 찾아

80대 노모가 아들에게 받은 생활비를 떼어 모았던 1800만원을 잃을 뻔했다가 신임 경찰관의 눈썰미로 되찾았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RODWORKS-Shutterstock.com,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과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RODWORKS-Shutterstock.com,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최근 경찰이 된 고성주(25) 씨는 휴무 날이었던 지난 24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찾았다. 집에 있는 책상을 내놓기 위해서였다.

고 씨는 분리수거장에서 수상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였다. 매트리스 틈새에 꼬깃꼬깃 접힌 종이가 들어 있었다. 꺼내 보니 5만 원권과 1만 원권의 지폐 여러 장이었다. 깜짝 놀란 고 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안산단원경찰서 원선파출소 소속 경찰들이 매트리스 틈새를 뒤져 지폐를 모두 꺼냈다. 총 1317장의 지폐가 나왔다. 5만 원권 120장, 1만 원권 1197장이었다. 모두 1797만 원에 이르는 거금이 매트리스 틈새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경찰은 곧장 돈 주인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매트리스에 폐기물 배출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주인에게 연락했다. 분리수거장 근처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 씨가 돈의 주인이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A 씨는 2년여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다. A 씨 아들은 어머니에게 매달 100만 원의 생활비를 보내왔다. A 씨는 용돈 중 일부를 떼어 조금씩 모아 매트리스 틈새에 보관해왔다.

그러다 A 씨 집 내부 리모델링 공사 예정일이 다가왔다. 다른 지역에서 올라온 A 씨 자녀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매트리스를 집 밖으로 내놨다. 인테리어 업자가 이 매트리스를 분리수거장으로 옮겼다. 경찰의 눈썰미가 아니었더라면 A 씨는 그간 모았던 소중한 돈을 잃을 뻔했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