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손님에게 음료 서비스 준 식당 사장… 뒷목 잡을 상황 벌어졌다
2024-01-24 12:00
add remove print link
한 닭갈비 식당 손님이 목격한 장면
“욕심이 과하다”, “결말이 훈훈하다”
개업 1주년을 맞이한 식당 사장이 손님에게 서비스로 음료를 제공했다가 되레 지적당했다는 목격담이 공개됐다.
'무료 서비스 줬다가 X진상한테 잘못 걸림'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재됐다.
자영업자인 작성자 A 씨는 저녁으로 닭갈비를 먹기 위해 동네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작은 규모의 닭갈비 집으로 홀은 거의 만석에 2~3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A 씨는 "사장님이 개업 1주년을 맞아 모든 테이블에 사이다 2캔과 종이컵을 돌리셨는데 엄마, 아빠와 중학교 1학년 정도로 보이는 딸, 이렇게 세 식구가 있는 테이블에서 아이 엄마가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 엄마인 B 씨가 "이왕 서비스 줄 거면 사람이 3명인데 3캔을 줘야지. 하나 더 주기 그렇게 아깝냐", "우리 애 이런 거 먹다 당뇨 걸린다. 사이다 말고 제로 콜라로 달라" 등을 요구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이에 식당 사장이 "저희는 제로 음료를 안 갖다 둔다"고 말하자, B 씨는 "그러게 이왕 서비스 줄 거면 제대로 하시라니까"라고 답했다.
A 씨는 "B 씨가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 보였다"면서 "사장님이 세 식구 테이블에 우동사리 서비스를 또 주시더라. 세 식구는 사이다를 안 먹고 손에 들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사장님의 작은 호의가 되려 독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 순간을 목격한 손님들은 사장님에게 "에휴. 저래서 딸이 뭘 배우겠냐", "내가 이래서 자영업 안 한다", "맛있어서 집에 포장해 가겠다", "자주 올 테니 저런 거에 힘 빼지 말라" 등이라며 위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내가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는데 사장님에게 '같은 자영업자로서 많이 배웠다. 제가 배운 수업료라 생각하시고 받아달라'며 5만 원 2장을 주머니에 넣어드리고 도망치듯 나왔다. 부담되실까 봐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면 감사해야 하는데 욕심이 과하다", "그럴 땐 다른 손님들이 쓴소리 한마디씩 해줘야 한다", "사장님은 좋은 마음으로 주셨을 텐 데 민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것 같다", "자식이 좋은 거 배우겠다", "그래도 결말이 훈훈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