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자기 손톱 망가진다고 오렌지를 두 개나 까달라네요”

2024-01-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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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오렌지가 어찌나 단지⋯ 하나 더 까줄래?”
누리꾼들 “고맙다는 인사도 없네” “염치가 없네”

자신의 손톱이 망가진다며 오렌지 껍질을 까달라고 한 손님이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중간 규모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다”라면서 “오후에 가게에서 일하는데 이상한 손님 한 분을 겪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50대로 보이는 손님 한 분이 갈비탕 한 그릇을 먹었다. 내가 빈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는데 손님이 나를 불렀다”라고 했다.

손님은 글쓴이에게 “내가 밥은 다 먹었는데 식당 오기 전에 마트에서 오렌지를 산 게 있다. 입가심으로 오렌지 하나 먹고 싶은 데 먹어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글쓴이는 “점주에게 여쭤보겠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점주에게 허락을 구한 뒤 손님에게 오렌지를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오렌지를 먹어도 된다고 하자 손님은 글쓴이에게 황당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손님은 글쓴이에게 “내가 오렌지 껍질을 잘 못 벗긴다. 손가락도 아프고 손톱이 망가질 거 같아서 그러는데 오렌지 껍질 좀 벗겨달라”라고 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Krasula-Shutterstock.com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Krasula-Shutterstock.com

글쓴이는 손님의 부탁을 들어줬다면서 “아주머니 앞에 서서 힘들게 오렌지 껍질을 벗겼다. 껍질이 잘 안 벗겨졌다”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10분 정도 지나서 손님이 오렌지 껍질을 한 번 더 까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손님은 글쓴이에게 “아가씨 좀 전에 내가 먹은 오렌지가 어찌나 맛이 달고 좋은지”라면서 “하나 더 먹고 싶은데 아가씨가 한 개만 더 까줄래?”라고 했다.

글쓴이는 “가게에서 청소하고 서빙 하느라 바쁜 와중에 오렌지를 까달라고 해서 난감했다”라면서 손님에게 “할 일이 많아서 죄송하다”라고 부탁을 거절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부탁을 거절하자 손님이 “그럼 어쩔 수 없지. 알았으니까 일 봐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비스 직종이면 손님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야 하는 것인가. 마음이 씁쓸했다”라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다.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면 다 이러는가”라고 누리꾼들에게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반응은 한결같았다. 손님이 진상을 부렸다고 꾸짖은 누리꾼들은 “한 개 주기라도 하든지. 더 먹겠다고 또 까달라네”, “저렇게 나이 들지 말아야지”, “정말 진상이네”,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바쁜 직원한테 두 번씩이나 부탁하지 않는다”, “오렌지 껍질은 칼로 벗기는 건데 그걸 시키다니”, “남의 손톱은 안 아플까?”, “염치가 없네”, “고맙다는 인사도 없네”, “자기 손으로 직접 까서 먹어야지”, “진짜 못됐네”, “만만한 어린애라서 부탁한 듯”, “손님이 개념 없고 무식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손님 요구를 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님의 부탁이 부당할 경우 직원이 거절할 수 있다. 편하게 생각하라. 서비스 직종은 손님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게 아니다. 식당에서 해주기로 약속된 부분만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