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과 신뢰가 깨졌다”… 황의조, 경찰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유)

2024-01-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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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측, 경찰이 발표한 내용 사실과 달라

축구선수 황의조가 경찰을 저격했다.

황의조가 2022년 6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전반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의조가 2022년 6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이집트 경기에서 전반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법무부에 요청해 불법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지난 16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를 이에 반발해 이튿날인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했다.

황의조 측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심야조사까지 받았는데도 경찰이 부당한 대우를 일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달 31일까지 귀국해 출석하기로 경찰과 확약서를 쓴 뒤 출국했다. 기한보다 이른 13일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경찰이 부당하게 출국을 금지해 소속팀과의 신뢰가 깨졌다. 이에 따라 주급 정지와 벌금 등 최소 3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확정됐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일방적으로 출석을 거부한 것처럼 발표한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황의조 측은 "소환에 불응한다는 보도가 있던 날까지 2차 소환통지가 법률대리인 사무실에 송달되지 않았다. 또 영국에서 소식을 접한 황의조가 2차 소환통지 기한이던 8일에 맞춰 귀국하기 위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하지만 수사관의 일정 때문에 조사가 미뤄졌다"라고 말했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해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와 황의조 측 법무법인의 변호사 한 명은 지난해 11월 낸 입장문에서 "상대 여성은 방송 활동을 하는 공인이고 결혼까지 한 신분이다"라고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신상을 공개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도 받는다.

황의조와 황의조의 전 연인이 출연한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인물은 황의조의 형수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황의조가 지난해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의조가 지난해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