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살기 싫다" 해외로 떠나는 일본인들, 특히 60%는 여성

2024-01-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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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떠나 정착하는 지역은 북미가 48.7%로 가장 많아

일본을 떠나는 자국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7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외무성 자료를 인용해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생활 거점을 옮긴 일본인은 전년 대비 3.18% 늘어난 57만 4727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는 2003년부터 21년째 이어져왔다. 일본인들이 고국을 떠나 정착하는 지역은 북미가 4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유럽이 16.9%, 호주, 뉴질랜드 등 대양주가 13.6%였다.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일본인들은 점점 줄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니혼게이자이는 그 원인을 일본 경제에 대한 장기 불안에서 찾았다.

멜버른대 오오이시 나나 사회학과 교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본인 이주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90%는 경제에 대한 장기적 불안을 이유로 언급했다.

응답자들은 저출산과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와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본에 계속 거주하는 걸 리스크로 보고 있다.

또 일본의 해외 이민자 중 62%가 여성이다.

이는 여성의 활동에 제약이 많은 일본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오이시 교수는 "아무래도 외국이 여성에 대한 제약이 적고 더 나은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주하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22.1%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평균의 2배나 된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2024.1.11 / 뉴스1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1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2024.1.11 / 뉴스1

반대로 엔화 약세 등 약점 때문에 해외 이민이 더 늘어나진 않을 거란 주장도 있다.

후쿠이현립대의 사사이 사토시 인구학과 교수는 "잠재적으로 이민을 고려하는 이들은 많다고 생각된다"면서 "장기 추세는 유학이나 해외 주재로 장기적으로 일본인이 해외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