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에... 노인회 "패륜아 정당" 발끈

2024-01-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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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대한노인회장 18일 성명 내고 비판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드는 짓"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이 65세 이상 고연령층의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노인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교통 관련 정강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18일 낸 성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노인에 대한 우대는커녕 학대하는 주장을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발상은 신당이 아니라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고 반발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바히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는 모습 / 연합뉴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노인 바히 발언 논란으로 사과 방문한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때리는 모습 / 연합뉴스

김 회장은 도시철도 적자 문제에 대해 "노인 무임승차에 덤터기를 씌우려는 망발"이며 "승객이 탔든 안 탔든 같은 전기료가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빈자리가 많은 상태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데, 그 빈자리에 노인이 탔다고 해서 전기료가 더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한교통학회에 맡긴 지하철 적자요인분석 보고서에서도 지하철 적자 요인하고 노인 무임승차 하고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밝힌 보고서가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걷기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지하철 무임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노인회의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매달 1만원씩 충전되는 교통카드를 모두에게 지급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소련의 고연령층 무임승차 제도를 본떠 만든 이 제도는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논쟁적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8159억 원이라며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복지 비용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매우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했다. 또 해당 제도는 지하철이 깔려 있는 대도시 거주 노년층만 혜택을 받는 등 지역 차별적 요소도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신 “65세 이상 노년층에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 원 선불형 교통카드 지급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며 “12만 원을 소진한 뒤에는 현재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약 40%의 할인율을 적용한 요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예산 소요 비용은 2024년 기준 연간 1조 2000억 원 정도로 추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