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보내달란 요구 거절하자 경찰에 신고당한 의사… 이재명 효과다”

2024-01-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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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주장

"눈을 다쳤으니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 가족의 요청을 거절한 한 응급의학 전문의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효과'라는 문구와 함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게시했다.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으로 적힌 글에는 환자의 가족이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글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페이스북

작성자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corneal laceration(각막 열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라며 "아이 엄마가 서울대병원 보내달라고 하니 안 된다 하니까 경찰에 신고했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미치겠네요"라며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이전에는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재명도 해주는데 왜 난 안 해주냐고"라고 댓글을 달았다.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고 퇴원했다.

이 일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지방인 부산에서 치료받지 않고 서울로 병원을 옮긴 점을 두고 지방 의료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 대표가 지방 의료 활성화를 크게 외쳤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1

급기야 친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 대표에게 “응급조치를 잘해줘서 수술을 잘 받았다고 부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먼저 꼭 해야겠다”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보다 연상이지만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오랜 세월동안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는 당시 이 대표의 헬기 이송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