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돼버린 현장… 아파트 주차장서 10대 남녀가 웃으며 벌인 짓 (인천)

2024-01-17 10:03

add remove print link

뒤늦게 알려진 지하 주차장 소화기 사건

촉법소년들이 한밤중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난동을 부린 탓에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하 주차장 자료 사진. / Mariana Serdynsk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하 주차장 자료 사진. / Mariana Serdynska-shutterstock.com

10대 남녀 청소년 4명이 주차장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마구 뿌려 대 주차장 안이 하얀 분말로 뒤덮였다고 YTN이 17일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 학생들은 신난 듯 서로 인증샷을 찍어주기까지 했다.

이들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주차장 안은 엉망이 돼 버렸고 피해를 본 차량은 30여 대에 달했다.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아파트 미화원 10여 명은 약 30분 동안 바닥과 벽면 청소를 해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10대들을 추적했다. 잡고 보니 이들 모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재물손괴죄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년부 법원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행동이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주 동안 같은 아파트와 옆 단지에서도 또 다른 10대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려 비슷한 피해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다만 이들 모두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을 받지 않지만 세차비 등 많게는 한 대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이들의 보호자가 부담하게 됐다.

최근 촉법소년 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법원의 촉법소년 사건 접수 건수는 2018년 9051건에서 2022년 1만 683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새 86.01% 급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처벌을 강화하는 것보다 촉법소년에 대한 교정·교화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ome 강보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