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대통령선거 투표관리원 900명이 비슷한 시기에 사망
2024-01-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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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인도네시아, 이런 대책 내놨다
2019년 대통령 선거에서 수백 명의 투표관리원(KPPS)이 과로 등으로 사망한 인도네시아에서 투표관리원을 채용할 때 건강 상태 확인이 의무화된다.
16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선관위원회(KPU)가 다음달 14일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표 등을 처리할 투표관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같은 날에 치른다. 유권자 수는 2억 5000만명, 투표소는 82만 여개나 된다. 당연히 필요한 투표관리원도 많다. 인도네시아는 570만 명의 투표관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이번에 투표관리원을 채용할 땐 예년과는 달리 연령을 55세 이하로 제한한다. 아울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기재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019년 4월 대통령 선거와 총선, 지방선거에서 약 900명의 투표관리원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다. 투표소 준비, 투표 및 개표 작업 등으로 수일 동안 밤을 세운 영향으로 이렇게 많은 투표관리원이 사망했다. 산간 마을이나 외딴 섬에서 투표함을 운송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사례도 있었다.
당시 선관위는 투표관리원 및 경찰 등 894명이 사망하고 5175명이 건강 이상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대다수가 50~70세인 투표관리원이 당뇨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부정선거와 연계한 독살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헌법재판소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