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랑에 눈뜬 단비…차라리 사람을 무서워하게 내버려둘 걸 그랬어요” [함께할개]

2024-0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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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천천히 다가서고 있는 단비

"차라리 사람을 무서워하게 내버려둘 걸 그랬어요"

단비 /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단비 /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이제 막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단비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단비는 원래 사람을 좋아하던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람을 무서워하고 스스로 거리를 두던 쪽에 가까웠다.

그런 단비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끝없는 보호소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에 결국 단비도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단비가 보여준 변화는 놀라웠다. 경직된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고 더 이상 사람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산책할 때마다 사람에게 맞춰 걷는 산책 매너까지 스스로 터득했을 정도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을 예뻐해 주는 사람의 진심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비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그 사랑에 보답하듯 활짝 웃기 시작했다.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여수시 유기견 보호소 인스타그램

그러나 여수시 보호소 관계자는 오히려 그런 단비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괜히 사람을 좋아하게 해서 단비에게 기대와 실망을 안겼다며 미안해했다.

그는 "체념한 채 살아갔던 예전보다 기대하고 기다리다 포기해야만 하는 지금이 더 힘들 것 같아 미안해진다"라며 "사랑을 주면 변한다. 한때는 사람을 무서워했던 아이들도 자신을 예뻐해 준 사람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강아지로 바뀐다"라고 말했다.

단비는 아직 겁이 많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아직 사람에게 다가가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서투를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단비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

단비에 관한 입양 문의는 여수시 보호소(061-659-2474)로 연락하면 된다. 연락할 때 아이의 공고번호(전남-여수-2021-00106)를 언급하면 더 쉬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양 결정은 신중하게,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해주세요. 보호소에서는 아이의 정확한 성격 및 문제행동의 유무를 알 수 없습니다. 입양 후 문제행동(입질+분리불안+짖음 등)이 나타나더라도 교육하며 보듬어 주실 분만 입양해 주세요.

▲외관상 문제가 없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프더라도 손 놓지 않고 치료해 줄 수 있는 경제력과 책임감이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예비 다견 가정의 경우 기존 아이의 성향과 합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분만 입양해 주세요.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