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0년 넘게 남자 그림만 넣었던 비상구 유도등, 이제 치마 입은 여자도 추가할 것“

2024-01-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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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이후 전 세계 표준으로 사용 중인 비상구 유도등 남자 캐릭터

정부가 지금껏 남성 이미지로만 제작·사용하던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뉴스1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52년간 남성 이미지만 사용했던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이미지도 추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곧 치마를 입은 여성 이미지가 그려진 유도등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은 2007년 할아버지만 표시하던 버스 경로석에 할머니 그림을 추가했다.

스위스 제네바는 2020년 시내 500개 횡단보도 표지판 가운데 250개 표지판 이미지의 주인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꿨다.

현재 전 세계가 표준으로 채택해 사용하는 비상구 유도등 남성 이미지는 1972년 5월 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 일어난 불로 118명이 숨지자 일본 정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픽토그램이다.

안전시설 설치·이용과 관련해 정부는 또 올해 상반기 전국에 흩어진 총 4만 3445개 대피 시설을 공동 활용하기 위한 일원화 작업에 나선다.

사고와 재난 유형별로 나뉘어 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피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취약지역 대피소(9298곳) △환경부가 담당하는 화학사고 대피소(1554곳) △행안부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1만 5110곳) △민방위 대피소(1만 7483곳) 등 네 종류로 운영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