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 세탁기랑 냉장고가 아직 안 들어와서요…입양 못하겠어요” [함께할개]
2024-01-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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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파양당한 애교냥 이쮸
여러 차례 파양을 당한 이쮸가 간절하게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10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이쮸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쮸는 지난해 7월 서울 금천구 고양이 학대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 구조됐다.
구조 초반 겁이 많고 경계가 심해 입양 가능성이 희박했던 이쮸는 현재 360도 다른 고양이로 다시 태어났다.
이쮸는 웬만한 개냥이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애교가 많다. 사람에 대해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던 이쮸는 이제 모두에게 사랑받는 고양이가 됐다.
그러나 이쮸는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잦은 환경 변화는 독이다. 이쮸는 여러 차례 임시 보호처를 옮겨 다니면서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친절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였다.
그간 여러 차례 입양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쮸는 결국 혼자 남겨졌다. 처음엔 다른 반려견과 합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쮸는 입양을 전제로 간 임시 보호처에서 보호자가 원래 키우던 반려견과 합사가 진행되지 않아 결국 또 낯선 곳으로 쫓겨났다.
첫 번째 파양 경험은 두 번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1년 동안 유기묘 입양을 알아봤다는 입양 희망자는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입양 직전 파양을 통보했다. 이사 갈 집에 가구가 다 안 들어왔다는 이유였다.
입양 희망자는 "입양이 힘들 것 같다. 아직 세탁기랑 냉장고도 안 왔고 화장대도 안 왔다. 이쮸가 더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라며 파양을 통보했다.
세탁기, 냉장고, 화장대 모두 이쮸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가족이었지만 황당한 이유로 이쮸는 결국 또 떠돌이 신세가 됐다.
이쮸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남자아이다. 중성화 수술을 마쳤으며 범백에 걸렸지만 현재는 치료를 완료했다.
이쮸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방묘창·방묘문 설치 필수 ▲이쮸가 새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기다려주실 분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신 분(직장인이거나 꾸준한 수입을 가진 분)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베란다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미성년자 혹은 대학생, 군 미필, 출산 앞둔 신혼부부와 동거 커플 입양 불가 ▲입양계약서 작성 예정 ▲파양 희망 시 구조자에게 바로 연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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