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저는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결국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치인
2024-0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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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직접 남긴 글
“김대중·노무현 흔적이 너무 귀하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이 10일 오전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선언을 한 이들은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다. '원칙과 상식' 기존 멤버였던 윤영찬 의원은 탈당이 아닌 '잔류'를 택했다.
윤 의원은 탈당이 아닌 잔류를 택하게 됐다며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탈당이 아닌 잔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다. 성공하시길 바란다. 이 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며 탈당 선언을 한 세 의원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4년 전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고 했다"며 "그 마음 변치 않고 계속 가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돌연 탈당이 아닌 잔류로 마음을 돌린 데는 전날 알려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성희롱 의혹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의 현재 지역구는 경기 성남중원인데, 친명계인 현 부원장이 해당 지역에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앞서 전해진 바 있다. 윤 의원 입장에서는 공천을 앞두고 현 부원장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 부원장에게 갑작스레 악재가 발생하면서 당내 총선 후보 경쟁을 다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추측된다. 이 같은 배경이 윤 의원 당 잔류 선택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윤 의원 SNS 전문이다.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합니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합니다.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합니다. 그 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입니다.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이 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4년전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 했습니다. 그 마음 변치않고 계속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