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지키며 '탕후루' 먹고 싶다면?…치과의사들이 발표한 탕후루 가이드라인

2024-01-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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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협회가 배포한 '탕후루 섭취 가이드라인'
“협회 차원에서 경각심 일깨워야 한다는 의견 나와”

탕후루 자료 사진 / Sergei74-Shutterstock.com
탕후루 자료 사진 / Sergei74-Shutterstock.com

탕후루는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는 중국의 간식이다. 상큼한 과일을 달게 코팅해 학생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과 물엿을 입히는 만큼 치아 파절이나 보철물 탈락 등 위험한 음식이기도 하다. 특히 당도와 점착도가 높아 충치위험지수가 높다.

이에 대한치과협회(이하 치협)는 '탕후루 섭취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위험성을 알리기로 했다. 치협이 특정 식품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협 황우진 홍보이사는 "겉은 딱딱하고 안에는 당도가 높은 과일이 들어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급속도로 유행하는 와중에 소아청소년들이 많이 먹다 보니 협회 차원에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자료를 배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치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음식에 포함된 당 함량과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젤리(48) ▲캐러멜(38) ▲엿(36) ▲사탕(23)이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숫자가 클수록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다.

이에 치협 측은 "당이 들어가거나 치아에 달라붙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가공된 음식이 충치유발지수가 높다"라며 "엿, 설탕 등을 입힌 탕후루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탕후루가 너무 단단한 경우 깨물어 먹는 것보다 녹여 먹는 것이 치아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다"라며 "탕후루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특히 탕후루는 소아청소년이 선호하는 간식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홍보이사는 "결국 충치에는 단 음식에 노출되는 빈도가 큰 영향을 끼친다"라며 "단 음식을 먹어도 양치를 하면 되는데 어렸을 때부터 단 음식을 많이 섭취했다면 양치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충치 위험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탕후루는 치아 건강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비만 등과 같은 각종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과다 섭취하면 혈당 상승으로 인한 인슐린 과다 분비로 당뇨병과 비만과 같은 질병으로 혈관과 각종 장기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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