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릇 남 못준다…다방 여사장 연쇄살인범, 도주 중 '추가 범행' 저지른 정황 포착
2024-01-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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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살인 범행 저지른 뒤 경기 파주 주점 들러 현금 훔쳐
고양·양주 다방에서 여성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이 씨가 도주 중 추가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6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이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일산서구 한 다방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도주 중이던 지난 2일 파주의 한 주점에서 현금을 훔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6일 KBS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첫 살인 범행을 저지른 뒤 지하철 등을 이용해 도주하다가 지난 2일 경기 파주의 한 주점에 들러 점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을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피해 액수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이 씨는 첫 살인 범행 이후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께 양주 광적면 소재의 건물 2층 다방에서 업주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숨진 여성 두 명은 가게에서 홀로 영업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45분께 강원 강릉 노상에서 검거됐다. 이 씨는 6일 오전 2시께 일산 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성범죄 의도 있었냐"라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으며 "왜 혼자 일하는 여성에게만 범죄를 저질렀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 했다. 또 "금품 탈취 목적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압송 당시 그는 술에 취한 탓에 질문에 어눌한 말투로 답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도주 중 낮에는 주로 숨어 있었으며 밤에는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며 스스로 약하다고 느꼈다. 이 때문에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범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에게 강도 살인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씨가 뭔가를 훔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 또한 절도 전과가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 살인 혐의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처벌하므로 살인 혐의보다 형량이 훨씬 무겁다.
이 씨의 구속영장은 조사 진행 상황에 달렸지만 이날 중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전과 5범으로 알려졌다. 그는 절도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11월 출소했다.